오늘 아침 주말을 맞이하여 너무 늦게까지 자고 일어나는 바람에 잠이 오지 않아 잠깐 옛날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때는 2019년 10~12월쯤이었던 것 같다.
평범한 대학원생이었던 나는, 노예생활이라고 악명 높은 대학원 생활을 좋은 교수님을 만나 남들과는 다르게 행복한 대학원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교수님께서는 가끔씩 학생들에게 따끔한 조언의 말씀을 해주시곤 하셨는데, 하루는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에 들어가서 받은 돈을 불릴 수 있는 투자도 중요하다고 하시며 주식투자를 권유하셨다.
약간의 TMI를 곁들이자면, 나의 꿈 중 하나가 바로 성공한 투자자가 되어 나의 투자 이야기에 대한 책을 쓰는 것이다.
그래서 만에 하나 나중에 책을 쓸 일이 생겼을 때, 참고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적는 것도 있다.
제발 이 글을 참고하여 책을 쓰는 날이 오면 좋겠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제 내가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다.
평범한 대학원생이었던 나는, 노예생활이라고 악명 높은 대학원 생활을 좋은 교수님을 만나 남들과는 다르게 행복한 대학원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교수님께서는 가끔씩 학생들에게 따끔한 조언의 말씀을 해주시곤 하셨는데, 하루는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에 들어가서 받은 돈을 불릴 수 있는 투자도 중요하다고 하시며 주식투자를 권유하셨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주식 투자는 물론, 투자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나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여차저차 휴대폰에 MTS를 설치하였다. 그때 대학원생 입장에선 꽤 큰돈이었던 100만 원 정도를 계좌에 입금했던 것 같다. 고심 끝에 종목을 고르고 매수한 것 중 지금 기억나는 것은 애플, 코카콜라 같은 주식이었다. 아마도 워렌버핏에 관한 글을 읽고 그를 따라 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에게 시련이 닥쳐왔다. 앞서 말한 투자를 시작한 연도를 보고 눈치채셨는가? 바로 유명한 코로나19가 유행하며 폭락장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2020년 초, 가족과 함께 태국 여행을 갔었는데 그때 누나가 '요즘 중국에서 시작된 독감이 유행이라던데 여행을 가도 괜찮을까?'라는 말을 했었지만 '무슨 폐렴 가지고 난리야?'라고 코웃음치던 나였다. 하지만 그 하찮게 보았던 폐렴이 전세계를 공포에 빠트리고 나에게 엄청난 시련을 가져다줄지는 꿈에도 몰랐다.
연일 내리꽂던 주가를 바라보며 5평 남짓한 원룸에서 전전긍긍하던 시절이 글을 쓰는 지금,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지금은 주식투자에 어느 정도 짬이 차서 웬만한 하락엔 의연하게 버틸 수 있지만, 그때는 -3%, -5%만 되더라도 세상이 무너질 것만 같던 시기였다.
그렇게 패닉에 쌓여있던 나는 그 와중에 어디서 들은 건 있었는지 '이건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야!'라는 마음을 먹으며 적금까지 깨며 열심히 물타기를 했다. 하지만 끝이 모를 하락이 지속되며 나에게 엄청난 손실을 가져다주었다.
이때 깨달은 점이 바로 '-10% 보다 낮은 하락폭에는 물타기를 하지 않아야겠다'는 것이다. 이 깨달음의 핵심 요지는, 주식은 항상 변동성에 노출되어 있으니 웬만한 변동에는 흔들리지 말자는 다짐이다.
아무튼 이때 하락장은 정말 끝이 없을 것 같았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되었다. 심지어 미국 연준에서 이 하락장을 멈추기 위해 금리 인하를 신속하게 단행했지만, '우리가 모를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연준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라고 하며 시장은 또 하락했던 미친 시기였다. 그리고 안전 자산으로 여겨졌던 채권, 금까지 급락하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안전 자산까지 하락했던 이유가 급락장으로 인해 많은 기관들이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 하면서 원래 가지고 있던 자산을 급하게 파는 바람에 이 하락이 심해졌던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끝 모를 하락장도 결국엔 끝이 났는데, 바로 연준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였을 때였다. 그 이후로 시장에서는 다시 유동성이 풀리면서 급격히 반등장이 나왔다. 하지만 그 당시 나의 상황은 손실 난 주식에 물타기를 한다고 일찌감치 현금이 바닥난 상황이었고, 계좌 주식들은 -20% 정도 손실 중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운이 좋게도 내 계좌의 파란불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장이 반등세는 강하여 내가 들고 있던 주식들은 금세 회복되어 수익권으로 전환되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나는 W자 반등, 더블딥이 올 거라는 유튜버들의 말을 듣고 다시 손실이 날까 두려워 나의 주식이 본전에 왔을 때 냅다 팔아버렸다. 하지만 그때 내가 팔았던 애플의 주가가 얼마 뒤, 내가 판 가격에서 두 배 이상으로 올랐던 사실이 기억난다.
이때, 나는 미래 일어날 일이 과거에 있었던 일과 동일하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더블딥'의 근거가 예전 스페인 독감(?)이었나 코로나19와 동일하게 팬데믹으로 인한 폭락장이 왔을 때 '더블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과거의 일로 미래를 예측하지 않고, 과거의 일을 참고하되 현재의 상황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려 노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주식을 시작한 지 1~2개월 만에 맞이한 폭락장은 나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폭락장을 겪으며 마음을 다잡으면서 변동성에 대한 나의 멘탈이 단단하게 단련되었다는 점은 좋았다. 또, 사람이 역시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고 내 돈이 실시간으로 증발되고 있으니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그 당시 공부를 엄청나게 했었고, 그 길로 투자와 주식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만약 이런 경험이 없었다면 반대로 나는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지금까지 내가 주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두서없이 적어보았다. 이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에 한번 시간이 되면 또 적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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